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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소년병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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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소년병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기뻐.”
  • 남기두 기자
  • 승인 2020.05.1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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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얌비오의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정신 건강 활동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실비아 마르케스 ⓒ MSF
남수단 얌비오의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정신 건강 활동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실비아 마르케스 ⓒ MSF

남수단의 무력 분쟁으로 징집되었던 소년병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도움으로 지역 사회에 재적응하는 기간을 갖고 있다. 실비아 마르케스 (Silvia Marquez) 정신건강 활동 매니저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합니다.

“남수단 전역에서 아동들이 군대에 징집되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년병들이 남수단 서 에콰토리아 (Wester Equatoria)주에 위치한 고향 얌비오(Yambio)로 돌아간 후 일상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른 기관들과 함께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등교길에 납치 당하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만난 아동 환자들은 모두 얌비오(Yambio) 출신이었습니다. 나이는 10살부터 19세까지 다양했으며 대부분이 15세에서 17세 사이였다.

그 중 3분의 1은 소녀들이었습니다.

​이 아동들 중 몇 명은 자신이 자원해서 군대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자원 입대를 결정하던 당시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을 텐데 말이죠.

가정 상황이 좋지 않아 군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아동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학교에 가던 길이나 가족 농사 일을 도우러 가던 길에 납치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일부 아동들은 직접 총을 메고 눈앞에서 폭력이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얘기합니다.

의료 및 정신건강 상담 치료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983명의 아동이 징집 생활을 끝내고 얌비오로 돌아왔고, 남수단 전국적으로는 지금까지 총 3,100명의 아동이 군대에 징집되었다가 풀려났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폭력 등 무력 분쟁과 관련된 모든 의료 지원을 위한 검사를 실시하고, 군대에서 겪은 경험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신 건강 진료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년병이었던 아동들을 대상으로 총 1,430건의 진료를 진행했으며 911건의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반겨주지는 않아

자신이 살던 마을로 돌아간 소년병 출신의 아동들은 대부분 환대 속에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갔지만, 일부의 아동들은 자신들의 친척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분쟁으로 인해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거나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소년병이었던 아동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짐이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분쟁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마을에서는 이 아동들이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기도 하고, 그 결과 아동들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이 아동들 중 대부분은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동생들과 함께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습니다. 일부 아동들은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꾸 떠오르는 폭력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하고 있는 아동 환자 중 35%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립니다.

우울증도 흔히 나타나죠.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원치 않는 불쾌한 생각들이 드는 등 여러 증상들로 고통스러워 합니다.

마치 갑자기 전쟁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도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거나 특정 장면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불안감을 겪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해를 시도하려는 생각도 하게 되죠.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

남수단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소 직원은 총 10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팀은 환자들의 불안 증세나 공포심 등 정신적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완 기법을 사용합니다. 스스로 나쁜 생각들을 이겨내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그룹 활동이나 심리 교육도 진행합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축구 시합이나 그림 그리기 등 레크레이션 활동도 합니다.

 

군대에 다시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집에 돌아왔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기가 어려울 때면 아이들은 다시 군대에 들어갈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군대 자체에 다시 소속되겠다는 생각이 아닌, 군대 생활을 하면 먹을 것이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다른 단체들이 제공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기쁩니다. 지역 사회의 한 중요한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동들의 회복은 가능해

사람들은 이 아이들의 회복이 가능한지 묻습니다. 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엄청난 어려움과 트라우마를 겪었던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이제 자신의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의젓한 한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죠.

​이 아동들 대부분은 결혼을 하고, 일자리도 갖고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는 정신 건강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아이들의 가족과 친척들도 이 프로그램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느끼고 있습니다.

후속 상담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났고 소년병이었던 아동 환자들의 3분의 2가 치료를 잘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죠.

​사람은 누구나 힘들었던 경험을 이겨내고 더 이상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아닌, 자신이 미래를 향해 꿈꾸는 목표에 집중하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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