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등 관계자들이 ‘경기도-용인시-연세의료원 의료인공지능 연구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신낭현 경기도 보건복지국장, 장혁재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박진오 용인세브란스병원장,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경기도가 용인시, 연세대, 연세대의료원과 함께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의료 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지난 30일 경기도청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윤도흠 연세대 의료원장 등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 인공지능 연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체결했다. 도와 용인시는 인공지능연구센터의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연구센터와 용인시내 대학, 산업체간 협력 등을 지원한다.또 2022년 용인 동백지구에 조성되는 연세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의료인공지능연구센터를 이전해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의료 인공지능 기술이 도민 건강향상은 물론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도는 2020년 용인 연세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바이오.제약·IT.의료기기 관련 기업유치 등을 통해 4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5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판교제로시티(제2판교)에서 자동차산업의 AI라고 불리는 자율주행자동차 실증실험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AI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경필 도지사는 “경기도는 우수한 의료 인력과 의료기술, 의료-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도가 의료 인공지능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나가는 것은 필연이다”라며 “의료인공지능연구센터와 판교 자율주행자동차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경기도가 국내인공지능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막대한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의료정보시스템과 보안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 임상 현장을 연계한 한국형 의료 인공지능 모델을 제시해 의료와 산업을 넘어 개인의 건강에 활용될 수 있는 미래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이 ‘사무장병원’으로 운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무장병원 적발 건수가 지난 3년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무장병원 적발 건수는 2015년 189건, 2016년 246건, 2017년 263건으로 매년 늘었고 3년 동안 총 698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무장병원 적발에 따른 해당 병원들의 건강보험공단 진료비 환수결정 금액은 2015년 3647억2817만원, 2016년 3430억7025만원, 2017년 5614억9939만원이며 3년간 총 1조2692억9782만원에 이른다. 환수결정 금액에 대한 징수율은 2015년 7.10%에서 2016년 9.68%으로 다소 늘었다가 2017년 4.72%로 줄었다. 사무장병원 적발 698건을 병원종류별로 보면 의원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요양병원 147건, 치과의원 99건, 한방의원 94건, 일반병원 45건, 한방병원 34건, 치과병원 3건, 종합병원 1건 순이었다.
<조성준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2018년이 시작했다. 각자 새로운 소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한해를 계획함에 있어 누구나 크고 작은 긴장과 불안을 불러오고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발생시키기도 한다.학교, 직장, 가정, 대인관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거나 혹은 예상했던 일이라도 막상 발생하고 나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의 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사회적인 부적응, 직업이나 학업 능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우울증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의 주요 영역에서 기능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스스로의 인식이 가능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은 감정적 또는 행동적 변화가 있고, 이 같은 변화를 인식했다면 한 번쯤 적응장애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이러한 경우,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 요인의 직접 제거는 실제적으로 쉽지 않을 때가 많다.스트레스의 대응 방법으로 본인 스스로의 감정 및 정서 다루기, 대처 방안 마련, 사고의 전환 등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혼자 힘으로 쉽지 않을 때는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실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2015,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서울시민 중 ‘평소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30.3%로 매우 높았다.이는 우울 기분을 경험하거나 주요 우울장애가 발병하지 않았더라도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음을 알게 해 준다.하지만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정신의료 서비스 이용률은 15.3%로 매우 낮고, 주변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30대 중반의 회사원이 내원한 적이 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인재였으나, 최근 승진을 앞두고 4개월짜리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면서 다방면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주말에도 쉬지 못했고 가족들과의 여가도 없고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본인은 평소에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승진을 앞두게 되니 느껴지는 압박감이 적지 않았다우울감과 불안한 마음, 미래에 대한 걱정, 답답함 등으로 피곤해도 잠이 잘 오지 않고 잠을 자도 피로 해소가 되지 않았다. 어찌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내원했고, 간단한 인성검사의 시행 후 몇 차례의 면담을 통해 본인의 인지적 왜곡을 자각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던 자체가 큰 도움이 되어 현재는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이와 같이 중증의 정신질환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맞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건강주치의로 여기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사처 홈페이지정부는 시민단체 상근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인사혁신처는 5일 입법 예고한 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안 가운데 시민단체 관련 부분을 철회하고, 나머지 내용만 재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인사처는 "그동안 많은 의견이 제기돼 보다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이번 개정안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2012년부터 '법인, 단체 또는 민간기업체 등에서 임용예정 직렬과 직류와 동일한 분야의 업무에 상근으로 종사한 경력'은 100% 이내 범위에서 호봉에 반영해왔다.그러다 이번에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비동일 분야의 시민단체에서 상근으로 근무한 경력도 70% 내 범위에서 호봉경력평가심의회를 거쳐 호봉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인사처는 "호봉인정 확대와 관련해 입법예고기간에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한 후 공직개방과 민간 우수인재 확보 취지에 부합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손지훈(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손지훈(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우리는 혼자 있을 때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종종 우울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울감을 느낀다고 우울증이라고 진단하지는 않는다. 우울감이 몇 주일이고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지속될 때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환경이 나쁠 때 호흡기나 소화기에 병이 생기는 것처럼 뇌에 생기는 병이 우울증이다.의학의 발전으로 우울증도 신체질환처럼 잘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극단적인 경우는 자살까지 이를 수 있다. 일생동안 주요 우울증을 겪을 확률은 3~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우울증으로 진단되지 않는 가벼운 우울증상도 생활에 불편감과 장애를 주기 때문에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하지만 이런 우울 증상을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받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개인적 사회적 원인이 스트레스가 되어 뇌기능 활성을 저하시키고 우울감을 유발한다. 이유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도 있다. ‘우울감의 지속이 어느 순간 뇌 속 신경세포 사이에 불균형을 초래해서 우울증으로 발전한다’는 게 지금의 정설이다.우울증은 우울감뿐 아니라 피로, 에너지 저하, 감정조절 어려움, 흥미 상실, 귀찮음과 짜증, 빠져나오기 어려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불면이나 과수면, 식욕이나 성욕 저하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때에 따라서는 두통, 위장장애, 각종 통증, 현기증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 다른 병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시키기도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장애도 흔해서 우울증인데 기억력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우울증은 이유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는 좋고 나쁜 다양한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대인관계 등 생활 속 사건들의 영향을 받는다. 신체질환 중 갑상선질환, 고혈압, 당뇨병, 암 등은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우울증이 이런 질환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게 우울증상은 음주를 부추기도 하고 음주가 우울감을 강화시키기도 한다.우울증이 발병하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우울증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이라면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예방할 수도 있다. 우울감이 생기면 부정적인 생각과 무기력 때문에 가정이나 직장, 학교에서 일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고 버겁다는 생각에 사람들과의 관계도 도피하고 싶어진다. 그러면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과 우울감도 더 커진다. 조급함과 초조감이 생겨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일도 생긴다.이러한 때는 마음을 차분히 하려고 노력하면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나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과 대화하며 감정을 환기시키거나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이나 글로 정리하는 것도 좋다.머릿속에만 있으면 막연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상태의 어려움을 이해하면 이런 이해와 함께 자연스럽게 우울감이 극복이 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유지가 우울감 극복에 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이다.우울증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고 잘 치료되는 병이다. 그러나 바르게 대처하지 못하거나 정신적 문제라는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도움을 찾지 않아 병이 커져 만성화 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봤다.스스로의 노력으로 한계를 느낄 때는 인근 병의원을 통해 전문가를 만날 것을 권한다.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주저될 때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정신건강 상담기관을 찾아 치료 필요성 등을 상의할 수도 있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부유한 귀족 가문에 딸이 태어났다. 그 가문에는 딸이 태어나면 돼지코를 갖게 된다는 저주가 있었다. 그 아이는 돼지코를 가지고 태어났고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그녀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 그녀를 사랑해 주는 것이다. 부모는 그 아이를 대저택 속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한 채 25년을 키운 후 그녀를 사랑해 줄 귀족 집안의 자제를 물색했다.부유한 귀족 가문의 사위가 될 욕심으로 많은 남자들이 자원했지만 돼지코를 보면 모두 도망가 버렸다.그 가문의 비밀을 파헤칠 욕심을 가진 기자가 몰락한 귀족 가문의 남자를 고용해서 사윗감 후보가 되게 한 후 그녀에게 접근토록 하였다.둘은 사랑에 빠졌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는 자신이 돼지코의 저주를 풀지 못할 것을 알고 말없이 그녀를 떠난다. 사실 그 남자는 귀족이 아니었다.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돼지코 때문에 떠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집을 떠나 세상을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돼지코가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다.순간 놀랍게 저주가 풀리고 더 이상 그녀의 코는 돼지코가 아니었다. 그녀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란 바로 ‘그녀 자신’을 의미한 것이다.영화 ‘페넬로피’의 줄거리다. 동화 같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성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페넬로피만이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돼지코를 가지고 성장하며, 성장 과정에서 저주받은 돼지코를 가리고 숨기고 원망하고 부인하기도 한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돼지코의 저주를 푸는 방법은 자신의 돼지코를 사랑하는 것이다.물론 자기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못나고 지질한 점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게다가 남이 보는 것보다 자신의 눈에는 더 못나고 커 보이고, 남의 돼지코는 잘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돼지코처럼 보이지도 않는다.하지만 ‘엄친아’, ‘엄친딸’도 모두 자신만의 돼지코를 가지고 있다.필자도 필자의 돼지코가 있었고 어느 날 페넬로피처럼 돼지코의 저주를 풀 수 있었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자신을 믿고 기다리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어제보다 조금 나은 내가 되는 것이다.조급해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 조금씩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로 변해 가고, 어느덧 내 눈에 돼지코가 보이지 않는다. 돼지코의 저주는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풀리게 된다.‘멋진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결심만으로 멋진 사람이 되는 일은 결코 없다. 멋진 나를 만나는 일은 결심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다림으로 되는 것이다.페넬로피가 자신의 돼지코를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된 것은 ‘내 돼지코를 사랑해야지’라는 결심 때문이 아니라 세상과 만나며 그 속에서 보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된 것이다.우리에게 조금 더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속에서 돼지코의 저주는 스르르 풀린다.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청담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은상수 학술 부원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정형외과학회(SICOT)’에서 SICOT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SICOT는 1929년 창설돼 현재 전세계 110개국 의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큰 학술 단체이다.은상수 부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내시경 허리 디스크 제거술의 새로운 술기: 밑으로 전위된 디스크 제거방법'과 '내시경 허리 디스크 제거술의 10년 장기 추시 결과' 등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의 다양한 적응사례와 장기간 추적관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시술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입증하는 논문으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은상수 부원장은 “내시경 시술은 장점이 많은 디스크 치료법이다. 더 발전된 의료기술로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산 후 관리 여부는 산모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출산 전 상태로의 회복을 위해 출산 후 올바른 산후조리는 필수적이다.산모의 몸은 임신기간에 비해 출산 후 훨씬 더 쇠약해질 가능성이 있어 산후 조리를 자칫 잘못할 경우, 평생 후회할 정도로 돌이킬 수 없는 몸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산모의 나이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체형 불균형은 물론 골반이 심하게 비뚤어진 경우가 많다. 이는 체형 불균형 상태로 이어지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임신기간에 체중이 크게 증가하는데, 출산 후 살이 잘 빠지지 않고 비만 체질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관절 부담, 부종 등의 산후 통증은 물론 호르몬 변화로 산후 우울증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산후 마사지는 이를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호르몬 변화, 모유 수유 등으로 지친 산모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원활한 신진대사로 산후 비만과 부종을 최소화한다.산모의 산후 건강도 지키고 출산 후 예전의 몸매를 유지하고자 산전 또는 산후 마사지를 포함해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많다. 이에 산후조리원 내 관련 마사지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서울 강남지역에 30곳이 넘는 고급산후조리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산후 프로그램을 갖춘 곳인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산모가 출산 후 예민해진 몸상태와 심리상태를 안정시켜줄 수 있는 가벼운 마사지나 운동을 하는 것이 산후비만에 도움이 된다"며 "최근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산모들이 많은 만큼 응급상황을 대비한 병원 연계 산후조리원인지, 산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탄탄하게 짜여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초기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에빠토 르베르쏘 김필선 원장
에빠토 르베르쏘 김필선원장 모유 수유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전문가들도 분유는 모유의 영양을 앞설 수 없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도 모유의 양이 부족한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산모들이 적지 않다. 이는 식단과 생활습관 관리로 개선 가능하기도 하다.김필선 에빠토 르베르쏘 산후조리원장은 "충분한 모유를 위해 규칙적인 식사, 수분 섭취, 올바른 영양 공급,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모유량을 늘리기 위해 원활한 영양섭취는 필수"라며 "일반적인 여성의 권장 섭취량은 2000kcal이지만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에게는 500kcal 정도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출산 후 많이 먹는 미역은 풍부한 요오드로 인해 유즙 분비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해 출산 후 도움을 주는 음식 중 하나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 섭취하는 것은 산후갑상샘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그 외에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저칼로리, 저단백, 저지방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곰국, 사골 등도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고 유방 내 트러블이 있을 때 등푸른 생선, 잉어, 장어, 떡, 빵, 과자, 카레, 튀김류 등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경우 젖몸살이 심해지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유는 하루 200cc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만약 유방에 문제가 있을 때 밤 사이 유선이 팽창돼 유질이 변하게 될 수 있어 잠자기 전 야식은 죽 종류로 오후 9시 이전에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또한 원활한 모유 수유를 위해 하루 2ℓ 정도의 따뜻한 물 섭취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수분 섭취는 이뇨작용으로 인하여 오히려 모유 감소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김 원장은 "외부적인 요소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며 "모유 수유 시에는 아기의 배와 엄마의 배가 맞닿도록 일직선을 만들어 수유할 수 있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에빠토 르베르쏘 김필선원장
- 대한민국 국민은 OECD 국가 중에서도 꽤 오래 산다. (순위 11/34)- 대한민국 국민은 다른 OECD 국민들보다 의료서비스를 2배 이용을 많이 한다. (외래도 2배, 입원도 2배) 병의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 즉 '높은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국민수명연장에크게 기여했다.- 의료서비스를 2배 많이 이용을 하면서도 의료비는 OECD 국가들의 2/3이 채 안되는 64%밖에 안쓴다. 그 이유는 의료비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의료비 수준이 낮은 것은 정부가 건강보험수가를 원가 이하(원가의 70%수준)로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의료비가 이렇게 싼데도 의료비 때문에 재정파탄에 빠지는 사람들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는 의료비를 국민들이 골고루 나누어 부담하는데 즉 정부 부담분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의료비를 개인의 책임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자 그러면 몇 가지 의문이 드는 게 있다.1) 정부는 왜 건강보험수가를 원가 이하로 유지했는가?2) 그렇다면 의료기관들이 다 망했어야 했는데 의료기관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3) 의료비가 싸다는데 여전히 의료비가 부담스러운 이유는?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 1) 정부는 왜 건강보험수가를 원가 이하로 유지했는가?현재의 건강보험제도는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의료보험제도로 시작되었다.당시 대한민국은 매년 10%가 넘는 고속성장을 거듭할 때였지만 (1970~1977년 연평균 경제성장률 10.66% 통계청) 여전히 국민소득은 1인당 GDP가 1천 달러를 갓넘는 수준으로 우리는 여전히 가난한 약소국가였다. (1977년 $1,034)국가재정도 열악하고 국민의 경제력도 취약한 나라에서 국가의료보험제도를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어떻게든 국가의료보험제도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무리하게 시작한 이유에 대해 혹자는 북한과의 체제경쟁 때문에 서둘러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박정희 정부는 정부도 국민도 모두 돈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료보험제도를 시작하게 되었다.그러다 보니1. 저부담(적게 거두고), 2.저보장(적게 보장하고), 3.저수가(의료기관에 적게 지불하는)라는이른바 3저(低) 시스템의 원칙 아래 의료보험이 시작된 것이다.그리고 정부가 돈이 없다보니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을 짓고 의사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보다는 민간의료기관과 민간의사들에게 국민의 의료서비스를 위탁하고 그 비용만 통제하는 방식으로 가게 되었다. 현재 전체 의료기관 중 94%가 민간의료기관이다.2) 정부는 어떻게 건강보험수가를 원가 이하로 유지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병의원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 편법과 비급여1977년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의료보험을 시작했을 때부터 의료보험수가는 관행수가 즉 평상시 받던 비용의 50%도 채 안되는 비용에서 시작되었다. 의료기관들은 불만이었지만 크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처음 의료보험제도가 시작될 때에는 500명 이상의 큰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만 대상이 되었고 이에 따라 의료보험가입자가 전체 국민의 5%도 채 안되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들은 5%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나머지 95% 환자에게서 이익을 만들면 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의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의료보험 대상이 점점 빠르게 늘어나더니,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89년에는 의료보험 가입자가 전국민이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의사들은 강하게 반발을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첫단추를 잘못 꿴 '원가 이하의 낮은 건강보험수가'는 바뀌지 않았다. 정부는 매년 의료수가를 얼마나 올려줄지를 보건사회부(지금의 보건복지부)가 아닌 경제기획원(지금의 기획재정부)에 맡겼다. 건강보험수가의 결정권을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닌 경제부서에서 관장하는 것은 의료보험이 처음 시작된 1977년부터 40년이 지난 2017년 현재까지 바뀌지 않았다.건강보험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건강보험료를 떼어야 하는데 이것은 강제로 떼는 일종의 세금의 성격(준조세)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부서에서 관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부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건강보험제도의 운영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정부의 예산지출을 줄이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사들의 적정수가 인상요구를 완강히 무시해왔다. 한 마디로 그냥 개무시...건강보험수가는 원래 건강보험공단과 의사협회 등 각 의료단체와의 계약에 의해 결정되는데, 건강보험공단의 안 즉 정부안을 의료단체가 거부를 하면 건강보험수가의 인상폭이 오히려 삭감되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의료단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서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른바 갑질중의 갑질인 셈이다.이로 인해 병의원들은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예로 들어보자. 2012년 신생아학회는 신생아중환자실 병상 1개당 연간 평균 5,784만2229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20개를 이용하면 연간 11억이 넘는 적자가, 40개를 운영하면 연간 20억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이로 인해 지난 5년간 전국의 신생아실은 914개, 신생아중환자실은 231병상이 축소됐다.이 같은 현상은 국내 신생아중환자실의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신생아의 NICU 병상 생존율은 70% 수준으로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병상 한 개당 1년에 약 5,8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면, 이게 정상인가?그렇다면 이렇게 적자가 심한 상태에서 병의원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병의원들은 다양한 방법(대부분 편법)으로 살아남았고, 정부는 그것을 묵인해왔다. 3) 의료비가 싸다는데 여전히 환자들에게 의료비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 비급여의료수가(건강보험수가)가 원가의 70%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우리는 '건강보험수가'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수가란 한마디로 "정부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모든 의료행위에 대해 매겨놓은 정찰가격"이다.즉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서비스는 정부가 가격을 매겨놓았는데 그 수준이 원가의 70%라는 뜻이다. 위암의 수술적 치료를 예로 들어보자.위암의 가장 기본적 수술방법은 칼로 째고 하는 방법이다. 가장 복잡한 고난이도의 수술방법은 배꼽 부위에 작은 구멍을 하나 내어 로봇팔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로봇수술)칼로 째고 하는 수술방법은 고통스럽고 회복기간이 긴 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치료비는 수십만원에 불과하다. 그 가격을 정부가 결정하고, 의료기관은 정부가 결정한 그 가격만 받아야 한다.이 금액이 원가 이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로봇팔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로봇수술은 고통이 매우 적고 회복기간이 짧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이른바 비급여 항목이다. 치료비는 정부가 아닌 병원에서 결정하고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있다.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째고 하는 수술방법'의 경우 환자는 총 치료비의 20%만 내면 되는데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1원도 책임지지 않고 환자 본인이 100%를 지불해야 한다.의료기관은 환자에게서 받으나 정부에서 받으나 매한가지인데, 환자에게는 그 부담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즉, 정당한 의료수가(건강보험수가)를 정부가 원가 이하로 눌러놓아 발생하게 된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기관들은 로봇수술 등다양한 비급여 항목들에 대해 손실을 극복하고도 남을 만큼의 비용을 책정했는데 이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된 것이다.필자가 의협회장 당시 서울소재 모 대학병원에 가서 MRI를 찍고 받은 명세서를 봐도 마찬가지다. 130만원 가까운 진료비를 냈지만 건강보험공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모두 환자 자부담으로 진료를 받았다.4) 비급여로 인해 높아진 의료비 부담, 실손보험 시장만 키워비급여 진료비가 커지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비급여 진료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너무 많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그러자 정부는 민간보험사들이 기존에 판매하던 정액보험상품(일정액을 보상하는 보험상품, 예.암진단을 받으면 3천만원을 지급하는 암보험) 외에 실제 환자에게 발생하는 실제 손해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실손의료보험'의 판매를 허용했다.민간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의 판매가 처음 허용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1999년이다. 입원/통원 의료실비보험이 10년 만기형 상품으로 처음 나왔다.2003년 노무현 대통령 때 의료실비보험의 보장기간이 80세 만기로 확대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08년 의료실비보험 판매가 생명보험사에게도 허용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화재보험사만 의료실비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2009년 10월부터 의료실비 보장을 표준화 했고 보장한도를 100%에서 90%로 축소했다. 2011년부터는 모든 약관을 통일했고 2017년 현재 약 3,500만명의 국민이 의료실비에 가입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과 민간 의료보험이 공존하는 구조를 잘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과제다.”2012.6.1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내용이다. 누구의 발언이었을까. 임채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다. 즉 민간보험의 활성화는 정부가 원했던 구조다.5) 정부가 왜곡된 구조를 유지한 이유1977년 대한민국에 처음 정부 주도의 의료보험제도가 시작되었을 때는 정부도 국민도 돈이 없어서 저부담/저보장/저수가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그런데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 된 지금까지도 낮은 보장과 낮은 수가, 그러면서도 국민의 높은 의료비 부담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되고 왜곡된 것이다.대한민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건강보험을 바로잡을 기회들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정부는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를 원했고 유지해왔을까?그것은 정부라는 조직이 기본적으로 정치인이 운영하는 정치적 집단이기 때문이다. 즉 정치적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국민이 속기를 바랬기 때문이다.국민이 속기를 바랬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건강보험료는 급여나 소득에서 강제로 떼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보험료의 인상은 조세저항을 일으킨다.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표가 떨어지는 일이다.그런데 의료실비보험을 위해 내는 민간보험료는 광고에 속아서 자신의 뜻으로 선택적으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내가 낸 돈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될 거야"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느끼는 반감과 저항이 적다.정부는 이점을 노렸다. 보장성을 높이려면 건강보험료를 늘려야 하는데 욕먹는 건강보험료 인상을 피하면서도 낮은 보장성의 문제를 국민과 민간보험사들 사이에서 알아서 하라고 떠넘긴 것이다.국민에게는 이익이었을까. 그렇지 않다.민간보험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보험상품을 모집하고 운영하기 위해 쓰는 사업비의 비중은 건강보험공단이 쓰는 사업비 비중의 7배에 달한다.그리고 국민이 의료실비보험으로 내는 돈은 건강보험료의 3배에 달한다. 결국 정부는 생색만 내고 환자와 의사는 속거나 핍박을 받는 구조였던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발표한 ‘한국의료패널 분석보고서’를 보면 실손보험 포함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2012년 기준 국민 10명당 8명꼴인 80.4%, 가구당 가입한 민간의료보험 개수는 4.64개, 매월 보험료는 월평균 34만3천원 이었다.2015년 기준 가구당 건강보험 평균 보험료가 9만4천원이었으니 민간의료보험료가 건강보험료의 3배 이상에 달했던 셈이다. 그 와중에 건강보험공단은 매년 차곡차곡 돈을 쌓아두고 있었다.6) 그 와중에 늘어난 건강보험 흑자그러면서도 정부는 건강보험료를 슬그머니 그리고 꾸준히 올렸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정부가 운영하는 건강보험공단은 2011년 이후 매년 엄청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2016말 기준 약 20조원의 누적흑자는 실제 수치가 아니다.실제 수치는 이를 훨씬 상회한다. 위 수치는 마땅히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돈을 미지급한 상태에서의 흑자분이다.정부가 내지 않은 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고지원금이고, 또 하나는 공무원들의 건강보험료다.2007년 제정된 건강보험법에 따라 정부는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건강보험재정의 20%(14%는 국고의 일반회계에서, 6%는 건강증진기금에서)를 지원해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는 건강보험예산을 낮춰잡는 방법으로 매년 15~17%정도만 지원을 해왔다.정상적으로 냈을 것을 기준하면 미납금의 규모만 10조원을 훨씬 상회한다. 따라서 정부 미납금을 제대로 납입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실제 흑자규모는 30조원을 상회한다는 뜻이다.7) 비정상적인 왜곡된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하겠다는 문재인 케어문재인 케어는 이런 건강보험의 왜곡된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나온 것이다. 정부가 그 동안 쌓아왔던 흑자재정을 풀어서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참 좋은 취지이고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그런데 왜 의사들은 반발을 하는 것일까. 나는 왜 비판을 하는 것일까. 더욱이 필자는 의사협회장 시절 줄곧 "왜곡된 건강보험을 개혁하자"고 주장해왔고, 그 방향은 지금의 문재인 케어와 거의 정확히 일치를 하는데 왜 강력하게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는 것일까.그 이유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 이상의 의료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관광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의료관광객들이 국내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지금이야 말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이제는 국가별 특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의료관광산업 정책과 상품개발에 나서야 한다.현재 가장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는 분야는 의료적인 부분뿐 아니라 비의료적인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우선 외국인 환자의 병원 전담 안내는 대부분 통역들이 맡는다. 대부분의 통역을 담당하는 인력은 언어만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하지만 의료지식이 많지 않은 통역이 환자와 의사의 의사소통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은 오진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의 질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은 불문가지다.또한 독일, 태국 등 의료관광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들은 건강검진과 휴양을 같이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태국의 경우 누구나 여행가서 한번쯤은 받았을 법한 타이 마사지, 스파 등도 의료관광 상품으로 내놓고 해당 국가 만의 색을 입히고 있다.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우리나라도 이제는 태국 인근의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의 신흥부호들을 대상으로 시장의 문을 열어야 한다.메디컬 비자든 관광 비자든 어떤 식으로든 비자문제가 해결돼야 한다.이를 위해 국가별 선호도를 조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활용한 관광 상품 등을 결합하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해외에선 이런 훌륭한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러시아인들은 얼지 않는 바다를 선호한다.자연스럽게 해양스포츠를 접목한 건강검진상품을 개발하면 관광과 의료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동남아시아나 중동지역은 눈, 스키 등에 높은 호응을 보인다. 이것을 건강검진과 스키를 결합한 한국적 상품을 개발해 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이제 건강검진은 단순한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검진을 통해 병을 발견하면 질환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이미 병이 발견돼 치료가 힘든 상태에서 한국으로 오는 환자를 보는 것보다 완치율도 높아진다.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상품의 개발은 세계적인 흐름이다.이는 늦을수록 더욱 선점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국내 헬스케어 분야는 핵심 유망산업으로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연구개발 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정부는 보건·의료산업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삼아 제약·의료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의료서비스 산업은 건강유지, 질병의 예방·경감·치료를 위해 적용되는 과학 및 기술상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통칭한다.의료서비스 산업은 연구개발, 임상실험, 제조 등의 과정에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산업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유통시키는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현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의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중소기업과 의료산업의 육성이다.의료산업은 노동 집약도가 매우 높다. 노동집약도만 높은 것이 아니다. 고도의 의료기술과 행정인력·서비스 종사 인력을 필요로 하는 미래의 성장동력·수출전략산업으로 꼽힌다. 의료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의료기관에서 훈련으로 학습된 고도의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을 통해 고소득 직업군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이에 국내에서도 병원경영의 정책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고도의 병원 경영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경영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경영전략이 요구된다. 국내 의료시장은 공급경쟁이 커지면 공급자 주도로 진행됐던 시장의 환자 수요와 의향에 따라 소비자 주도로 변화된다.최근 의료산업은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갔다. 정책변화와 소비자 주권시대의 도래, 글로벌 경쟁심화 등의 환경에서 병의원들도 지속성장은 둘째 치고 생존전략을 수립을 초미의 관심사로 보고 있다.이 때문에 공동개원이나 네트워크병원에 가입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환자·직원관리, 세무·자금운용관리, 홍보·정보관리, 물자 공동구매, 공급관리 등을 전담할 수 있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이제 세계 의료산업도 무한경쟁시대로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의료산업도 영역에 따라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정부는 의료산업을 성장의 주춧돌로 삼고자 한다면 차제에 시대에 동떨어진 기득권적 규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매스를 대야 한다. 창조경제는 혁신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가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인 요소를 담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국내 의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선진국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다.이런 수준급 의술을 경험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오는 것도 낯설지 않을 정도다. 최근 해외 병원 건설과 의사 및 의료 서비스의 수출을 통한 추가적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역시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다.하지만 막상 미국 등 선진국은 자국의 의사나 병원 수출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 또한 의료관광 환자를 유치하는 일에도 매진하지 않는다.의료관광을 포함한 환자 진료 차원의 의료는 의사든 환자든 사람의 물리적 이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산업적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다. 원격진료 역시 진료의 책임 소재와 법적인 문제 등 걸림돌이 많다.반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약 4.6조원으로 세계 시장의 1.3%에 불과하다. 개발된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판로를 통해 산업적 성장의 가능성이 높다. 이 분야는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이 빠른 속도로 무섭게 성장 중이다.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내 의료 인재들은 많다. 이들의 강의를 접한 해외의 의사들은 국내 의사들이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을 쓰는지 당연히 궁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발표하는 탁월한 논문에 국산 연구재료가 이용된 것을 인용하면 이들을 매개체로 의료기기 및 시스템 등 관련산업의 연계로 의료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문제는 의료기기들은 대부분 정밀성을 요구, 재료나 화학 등 기초산업의 발달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국산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가 의료산업을 바라보는 넓게 바라보고 이 부분도 병행해야 한다.본지발행인
흔히 헬스케어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임과 동시에 성장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용창출·제약·의료기기 제조·병원정보화산업등 정보기술 산업 등과의 연계로 기존 제조업을 넘어설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최근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헬스케어 산업을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아직 외국 의료보험기관·국내 보험사·의료기관 등과의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선 의료규제의 완화가 필요할 것이다.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빠른 재편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일본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총리 직속기구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헬스케어시장의 글로벌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이에 비해 비교적 적극적이지 못하다. 물론 영리화·민영화 등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영향도 분명히 있다.하지만 해외에서 번 돈으로 국내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선 안된다. 제도적으로 우려되는 것의 보완은 당연히 필요하다.헬스케어산업의 중요성은 세계적으로 볼 때 더 이상의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기회를 살려 더 늦기 전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과 함께 크나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 머리가 좋고 손재주도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의료 역시 세계적인 수준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반면 의료관광 경쟁력은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의료관광객 수는 태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타깝다.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관광의 질적 고도화가 가능하지만 아직 여러가지 각종 규제 등에 의해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창출 효과가 큰 의료관광산업은 우리나라에 실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의료관광객이란 진료·치료 목적, 여행과 웰빙 목적의 관광을 포괄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의 제약요인으로 의료인,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이외에는 의료관광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법인의 진입이 제한돼 자본조달 등 어려움이 있다.의료제공자를 내국인으로 제한해서 싱가포르 등 외국 의료인의 활동을 허용하는 경쟁국보다 의사소통의 제약이 있어 광고나 환자유치행위 등과 같은 영업활동의 제한은 의료비 증가 억제에는 기여했지만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는 미흡한 실정이다.대형 상급병원의 외국인 환자는 병상의 5%로 제한돼 외국인 환자유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외국인환자를 위한 병원보다는 외국인에 의한 병원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제자유구역 내의 외국병원 허용도 비현실적이다.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또한 의료계에 외부자본 참여·외국인의 국내 의료행위·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과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자율권 허용 등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로 국내 저소득층의 의료서비스 위축이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공공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상품이 결합된 관광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관광산업은 국제적인 추세로 우리나라도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관광산업이 있다. 다름 아닌 의료관광이다.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와 휴양•레저•문화 등 다양한 관광활동이 결합한 산업을 의미한다.얼핏 보면 '의료'와 '관광'이 서로 맞지 않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이 분명한 관광이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의료관광은 다른 관광과는 달리 '병을 고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관광'이다. 물론 의료관광의 개념이 최초 이런 식으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각에서 봐야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전 세계적으로 의료관광이 활성화된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지만 중국과는 전혀 다른 개화기를 거쳤다. 중국이 공산주의와 문화혁명이라는 암흑기를 거칠 시기에 일부 중국인 집단은 근면•성실•도덕•청렴성을 고취시키고 독립적으로 서구문명을 적극 받아들였다. 싱가포르는 현재 유럽과 아메리카•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적 관광지이자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다.싱가포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싱가폴을 방문하게 됐다. 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통사고•급성맹장염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당시 응급상황을 현지에서 해결하면서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다.환자는 당연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또 병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 높은 진료비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이처럼 의료관광은 외국인에게 갑작스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런 응급상황 시 의료기관을 이용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우라니라는 아직 의료를 관광상품과 결합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모든 것에 일장일단이 있다. 하지만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이 21세기를 맞아 매우 높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과거 우리가 선진국으로부터 의료기술을 배웠지만 이제 까마득한 옛날 이야가 됐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해외환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해외환자 유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6만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환자가 국내에서 쓴 진료비는 2009년 547억원에서 2010년 35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의 낮은 의료수가로 인한 병원들의 어려움과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의료시장의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이런 가운데 병원들이 철저한 진료 특화와 준비 없이 모두 의료관광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국가적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많은 투자와 노력, 시행착오가 뒤따르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이 이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의료관광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국내 의료관광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료계를 포함한 각계의 노력이 뭉쳐야 한다. 정부 차원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해외환자는 불법체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이 까다롭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문제다. 특히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선 이러한 연유로 비자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 의료관광 에이전트에 대한 지도·관리, 의료분쟁 시 해결방안 등은 선행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정부의 규제완화로 메디텔 설립을 비롯한 각종 정책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이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쌓은 우수한 의료기술과 병원경영 노하우를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의료관광의 가치는 급증하고 있는 해외환자와 국내 고용창출 등 보이는 성과는 물론 국가적 신뢰도를 쌓는 민간외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K팝이 이끌었던 한류외교를 이제 의료계가 이어가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보건·의료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보건의료 4대 정책방향은 공공성 회복, 건보 보장성, 의료 전달체계 재정립, 보건의료산업 성장동력 확보 등을 내세웠다.중국 정부는 바이오산업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분야를 770조원 규모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향후 고부가가치 창출이 유력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국내 의료시장에서 공급경쟁이 커지게 되면서 공급자 주도로 이뤄졌던 의료시장이 환자의 수요와 의향에 따라 소비자 주도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의 ‘공공의료 확충’과 ‘의료 산업화’의 전망도 놓치지 않고 싶은 모습이다.글로벌 의료산업 경쟁과 정부 정책·소비자 선택권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병원의 생존 전략수립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국내 의료계는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서서히 이를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공동 개원이나 네트워크 의료기관에 가입하는 것이다. 국내 의료시장은 그동안 병원 개원 시장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했다. 이에 특정진료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략을 모색, 의료기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했다.이 같은 경쟁력 확보의 중심에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의 역할도 한 몫 했다. MSO는 의료기관의 고객관리·관리, 세무·자금운용관리, 홍보·정보관리, 물자 공동구매, 공급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이 때문에 의사는 오직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이 시스템은 치과, 성형, 한의원 등 특정 분야의 의료기관에서 시행되면서 의료기관 경영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현재 국민 대다수가 힘들고 어렵지 않은 것이 없다. 병의원계도 위기라고 토로한다. 의사들도 돈을 벌기 위해 병원을 개원하고 전공 선택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공 기피 심화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의료기관의 목표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최고의 의료 서비스라는 것 정도는 불문가지일 것이다. 정부와 의료기관 모두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의료계도 무한경쟁시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외국과 비교하면 성형·피부·척추·치과 등의 진료에서 시술·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안주하면 성장 가능성을 보장 받을 수 없다.의료기관의 이 같은 경쟁력 우위를 점하면서 전략적으로 외부적인 지원과 대응력을 예측하고 분석, 글로벌 리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MSO인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 확실하다.의료계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이제는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의료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붐을 맞아 국내 의료기관도 이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보는 시각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면 그 만큼 우둔한 것도 없을 것이다.의료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형 MSO가 필요하고 활성화돼야 하는 것은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지금의 MSO 역시 한국의 의료기관에 맞게 개편, 적극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세계 보건의료서비스시장은 지난 2012년 7조3370억달러 규모로 급증했으며 향후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의료 시장으로 급부상 하면서 병원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300억위안(약 3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나노, 줄기세포 등의 성장세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한 의료서비스시장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때문에 고용창출을 통한 창조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는 반드시 필요하다.미국 등 선진국은 보건의료산업을 자국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자 정부와 민간이 적극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은 의료기기, 중국은 바이오의약품과 의약품물류, 인도는 원료의약품, 태국·인도·싱가포르·캐나다는 낮은 의료수가 의료기술 의료관광, 일본은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그룹홈 산업 등 국경 없는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반면 국내 시장은 잠식되고 있으며 최고의 의료 기술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음에도 보건의료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이는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의 생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부족과 이익단체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빚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 때문에 병원들의 경영 적자와 폐업의 증가, 의료관광산업 종합경쟁력 하락(2012년 OECD 34개국 중 19위)로 전락했다.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른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와 건강장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관련 시설도 전무한 실정이다.보건의료서비스를 통해 글로벌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정책이 부족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정부와 경영자들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특히 향후 제약 산업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 백신과 같은 생물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한 전략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가수 신해철이 갑작스러운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흐른 현재 소위 '신해철법'의 국회 통과된지 오는 11월 30일은 1년째 되는날이다. 그동안 의료사고에서 상대적 약자였던 유가족과 환자들은 특히 더 그렇다. 소송이 아니면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포기했던 의료사고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의 길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가수 신해철씨가 의료 과실에 의해 숨진데 이어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 환자를 양산하는 등의 의료 사고가 끊이지 않아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그동안 많은 피해자 가족들은 의료 소송에서 환자의 완전 승소확률이 낮은 이유로 정보의 폐쇄성과 환자 측의 과도한 입증 책임이 많았다. 또 병원 책임 유무를 가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진료 기록을 감정하는 절차도 환자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는 것도 현실이다.병원과 의료진이 과실이나 의료사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통해 모든 것이 명확해지기까지 통상 2년 안팎이 걸려 보호자 측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병원은 이런 점을 이용해 소송이나 분쟁 조정이 이뤄지는 동안 진료비 정산을 요구하고, 납부가 늦어질 경우 보험혜택 적용을 중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환자 측을 압박한다고 경험자들은 하소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의료사고 관련 손해배상 소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소송 접수 건수는 2010년 876건에서 2013년 1100건으로 3년 만에 26%가 증가하였으며 원고 승소율도 2010년 26%에서 2013년 30%대로 증가해 가는 현실이다.하지만 환자들이 요구하는 배상금을 100% 받는 완전 승소율은 한 해도 1%를 넘지 못했고 2013년엔 0.6%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의료 소송에서 환자의 완전 승소확률이 낮은 이유로 정보의 폐쇄성과 환자측의 과도한 입증 책임을 지목해 압박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의료인들의 분초를 다투며 생명을 앞에 둔 의료인들이 인술(仁術)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은 같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료기관은 성전(聖殿)이 아니며, 의사들 역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환자들이 믿고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